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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It's My Palace, Leica MP   [ 눈사람/신한섭 ]






네에, 눈사람 신한섭입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Lecia 사의 MP라는 카메라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현행 버젼의 Black Painting MP입니다. Leica 사에서는 1950 년대에도 MP라는 이름의 카메라를 생산 한적이
있는데, 현재 그 Original MP는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오리지날 MP에도 MP와 MP-2 가 있다고
들었는데, 라이카를 취급하는 샵에 제법 자주 드나드는 저도 단 한번도 오리지날 MP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저 가격만 비싼 구닥다리 수동 카메라이지만, 그 불편함 속에 왠지 모를 익숙함과
포근함을 찾을수 있는 Leica MP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들어가기]


"사진을 왜 찍으세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세요? 사진을 찍으면 어떤 기쁨이 있나요?"


아마도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수없이 들어 본 질문들이고, 또 스스로 자문해본 질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카메라 브랜드의 매니아분들도 그러시겠지만, 라이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카메라를 사진을 찍기 위한
실사용기로 보유하기도 하시지만, 라이카라를 실제로 사진 찍기 위해서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잘 닦고 바라 보기 위한 '관상용'으로 소유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사진을 보통 한달에
10 롤 정도 찍는 편이지만, 저역시 사실 어느 정도 '관상용'의 목적으로 Leica MP를 구입하였습니다.

MP에는 실버 크롬과 블랙 페인팅의 두 가지 버젼이 있는데, 고민 끝에 블랙 페인팅 버젼을 신동품으로 구입하였
습니다. 제가 MP를 구입하였을 당시에는 대세가 실버크롬이여서 블랙페인팅은 거의 구경하기가 조차 힘든 때였고,
저역시 실버크롬이 더 좋아보였지만, 지구멀미/최성규님이 사용하시는 블랙페인팅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뒤
블랙페인팅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맨들맨들한 블랙 페인팅이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하였는데, 결정적으로 블랙 페인팅이 여타의 스크래치에
무척이나 약한 것을 확인한 뒤 약간의 호기심과 장난기가 발동을 하였습니다. MP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세월이
흐르면 블랙페인팅이 은은하게 사라져서 황동이 들어나겠지만, 그 시간을 단축해서 미리 황동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었습니다.


(페인팅을 어느 정도 벗겨낸 저의 블랙 MP와 지구멀미님과 한승범님의 블랙 MP)



[왜 MP 인가?]



냉혹하게 말하자면, Leica MP는 현행 라이카의 대표적인 바디인 M7, M6 와 비교할때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MP와 M7, M6 의 다른 점이라면,
①'화이트아웃'이라고 불리우는 역광 억제 효과가 개선 되었다.(최신버젼 M7에서는 개선되었습니다)
②셔터음이 조용해졌다. (다분히 개인차가 있고, 바디차가 있슴, M7 은 MP 보다 더 조용하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만)
③재질이 황동으로 바뀌었다(M7은 황동입니다)
④리와인드 부분, 필름 전진 레버 등과 같은 몇가지 부분이 M2나 M3같은 클래식 바디를 따라갔다.
⑤그외에 더 사소한 차이 점들
⑥M7과 비교하자면 노출계를 제외 하고서는 기계적인 바디라는 점

이라고 정리 할수 있겠습니다. SLR 내지는 DSLR 의 바디들이 새로운 기종으로 업그래이드 하면서 전기종의
아쉬웠던 점들이 대부분 개선되고, 화소수나 연사수 같은 숫자로 보이는 데이터 면에서 훨씬 좋아지면서,
심지어 때로는 가격이 오히려 내려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라이카사의 MP는 과거의 바디를 따라가면서
가격은 제법 상승하였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보면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그려가면서 얻은것과 잃은것을 비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라이카 MP
라는 놈은 그러식으로 접근해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녀석입니다. 제가 MP를 구입한 이유는 데이터 상으로나
스펙의 비교상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감성적인 만족감의 극대화'를 맛보기 위하였습니다. 다분히 상대방과의 카메라
비교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속물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어차피 사진 한장당 얼마씩 받는 프로작가가 아닌 이상,
마치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사주면서 사랑을 쏟는것 처럼 카메라에 기계 이상의 애정을 퍼붓는 것도
취미의 일환이 아닐까요? (그 댓가로 현재 엄청난 재정적 압박을 받으면서 살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오늘 같이 비가 와서 사진을 찍을수 없는 날, 방안의 화분이며, 시계며, 달력등에 이중 합치로 포커스를 맞추고
1/30 이하의 저속 셔터에 맞추서 '사각사각사각'거리는 일명 '매미소리'의 나지막한 셔터음을 들으고 있노라면
파인더 밖의 짜증 나는 세상사는 잠시 잊게 됩니다.



[라인업]

현재 MP 바디 이외에 35mm Summicron ASPH Black Painting과 90mm APO-Summicron, 그리고 Voigtlander의
15mm Color-Helia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라이카 유저분들이 흑백에서의 은은한 암부 계조를 맛보기 위해
라이카를 구입하고, 또 그분들 중 대다수가 50mm 표준 렌즈를 사용하시는 것과는 좀 다르게, 저는 라이카의
백미라 불리우는 50mm는 건너 뛰고, 15-35-90의 라인업을 운영 중입니다. 이 삼총사에는 저 나름대로 철학이 있습니다.




Voigtlander 15mm Color-Heliar15mm F:4.5

;렌즈가 어둡고(4.5), 목측식이지만, 15mm 라는 엄청난 광각에서 나오는 독특한 표현 영역은 상당히 매력적
이고, 수평계를 이용해서 수평을 잘 맞추면 생각보다 왜곡이 적습니다. 구입후 한때 양도를 고려 했지만,
현재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이카클럽이나 콘탁스클럽의 장터를 보면 15mm 렌즈를 판매하시려는
분들을 흔히 볼수 있는데, 물론 과격한 화각과 왜곡, 그리고 렌즈의 밝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는 힘들겠지만,
분명 아주 뛰어난 렌즈이고, 재미있는 표현이 가능한 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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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35mm Summicron ASPH F:2.0

;라이카를 처음 시작하면서 부터 계속 써온 화각이고, 이제는 거의 바디캡 수준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저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메인 렌즈 입니다. 또한 거의 칼라 슬라이드 필름만을 쓰기에 현행 렌즈의 빠릿빠릿하게 강한
콘트라스트와 샤프함이 마음에 듭니다. 처음에는 일반 블랙크롬 렌즈를 쓰다가 현재 이 블랙페인팅 렌즈로
바꾸었습니다. 결과물은 물론 100% 동일하겠지만, 왠지 가장 아끼는 렌즈만큼은 바디와 통일성을 주고 싶어서...
수많은 라이카의 렌즈 중에서 클래식 렌즈로는 50mm DR 렌즈가 가장 대표적이고 현행 렌즈 중에서는 본 렌즈가
가장 대표적인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35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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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90mm APO-Summicron ASPH F:2.0

;라이카 M 바디에서는 50mm 이상은 쓰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이 렌즈는 APO와 ASPH가 동시에 탑재된
렌즈로 과도한 샤프함과 인상적인 색감이 사용상의 불편함을 상쇄시켜주고도 남습니다. 혹자는 너무 현대화된
렌즈라서 라이카 렌즈라기 보다 캐논이나 니콘의 맛이 더 난다고 하시는데, 꼭 한번쯤은 써볼만한 라이카 렌즈
입니다. 그리고 일단 렌즈가 참 멋집니다...ㅋㅋㅋ

90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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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삼총사 이외에 Leica Vit라는 악세사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필름 이송을 도와주는 간단한 악세사리임에도
불구하고 100 만원이 넘어가는 비상식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도...비상식적인 가격인줄 잘 알고
있고, 구입 전후로해서 지인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라이카 사에서도 Leica Vit의 가격에 대해서는 미안했는지, 마치 바디나 렌즈 처럼 시리얼 번호와 보증서가
기본 박스에 담겨져 있습니다.

Leica Vit에 관한 사용기는 예전에 비밥님이 올리신 것을 참조하시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

[url]http://leicaclub.net/forums/showthread.php?t=9581[/url]



[마무리]



처음에는 저도 라이카를 무조건 맹신하는 주의였습니다. 라이카로 찍어 놓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사진들이,
라이카 유저들이 즐겨 쓰시는 고급 필름과 뛰어난 자가 현상, 스캔 능력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라이카라는 카메라의 가격이 비싸다 보니, 어느 정도 사진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기에 마치 라이카로 찍기만 하면 멋진 사진이 나오는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사진 경력(약 1년 반)에 비해 조금 빨리 라이카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찍을때 마다 제 실수를 발견하고,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볼때 마다 좌절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MP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행복합니다.

경제적으로 무척 무리해가면서 비싼 MP를 샀건만, 사진 실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것도 절대 아니였습니다. MP를 구입하고 나서 한동안 항상 MP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요즘은 평일에는 늘 회사에서
엑셀의 숫자나 바라보고 있는 신세이기에 그나마 MP도 집에 다가 모셔 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돌아와서
누릿누릿하게 칠이 벗겨진 '나만의 MP'를 만지작 거리면서 하루를 마감할때면, 마치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고성(古城)에 흔들 의자에 앉아 크리스탈 잔에 꼬냑을 부어마시는 듯한 고즈넉한 기분이 듭니다.

아인슈타인은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자칫 무료하고 빡빡한 저의 삶속에서 사진
이라는 취미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끔 판타지를 제공해주고, 저의 MP는 그런 판타지로의 여행에 충실한
동료입니다.


p.s. 필름은 대부분 증감한 E100VS를 썼고, 간간히 Portra 160VC와 NPH400을
썼습니다. 스캔은 Epson 3200







김형석 드디어 MP 사용기를 올리셨군요. 글도 사진들도 훌륭합니다. 저도 얼른 여유를 찾고 뭔가 하고 싶네요. ^^  
그노 아흐으으으으읏  
W wow 아마추어라는 겸손의 말씀을.....^^ x
이종구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봤어~ x
권일선 나는 Snowman사진이 좋다....부럽다 x
김태현 멋진 사용기 잘읽고 갑니다...^^ x
bk 사진도 글도 멋지구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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